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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스콜피오, 6TFlops의 함정과 MS의 빅 피처

category IT/새소식 2016. 7. 11. 06:40


  E3 2016, 마이크로소프트는 발표가 끝나기 직전 차세대 Xbox인 Project Scorpio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8코어 CPU와 320GB/s의 메모리 대역폭, 6TFlops의 연산 성능과 완전한 4K 게이밍, VR을 지원하며 Xbox One의 모든 게임 타이틀과 호환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죠. 해당 영상에는 Project Scorpio의 이미지 영상과 개발자들의 평가가 담겨있습니다. 영상에 수록된 모든 개발자들의 반응은 단 한 가지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It's a monster."



같은 6TFlops, 엇갈린 이정표


  Project Scorpio는 6TFlops의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그런 성능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진실은 바로 영상 속에 있었습니다. 이 두 개발자는 6TFlops의 연산 성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왼쪽에서는 SoC(System-On-Chip)에 대해서, 오른쪽에서는 GPU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죠.

  이야기를 조금 다른 곳으로 돌려서, 2016년 현재 6TFlops라는 성능은 그렇게 높은 성능이 아닙니다. NVIDIA의 GTX 1070이 기본 클럭으로만 5.78TFlops의 연산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AMD의 RX 480이 최대 5.83TFlops 등 2016년 현재에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성능일 뿐입니다. 게다가 4K 게이밍을 선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연산 성능이기도 합니다. 하물며 Project Scorpio의 발표 시기인 2017년 말쯤 되면 더욱더 흔해빠진 성능이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고작 6TFlops의 연산 성능을 가지고 "monster"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면 어떨까요? SoC도 6TFlops, GPU도 6TFlops, 합쳐서 총 12TFlops의 연산 성능을 가지는 거죠. 이 12TFlops는 아직 단일 GPU로는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이며, 듀얼 GPU가 탑재된 R9 295X2나 Radeon Pro Duo 정도나 도달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정확히 R9 295X2는 살짝 모자란 11.47TFlops , Radeon Pro Duo는 12TFlops를 뛰어넘은 16.38TFlops입니다) 물론 SoC에는 내장 GPU 뿐만이 아닌 CPU, DSP등 여러 유닛들이 있기 때문에 순수 내장 GPU가 가지는 연산 성능은 6TFlops 미만입니다만 그럼에도 엄청난 연산 성능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Multi-Adapter, 무엇을 위한 기술인가 


  Multi-Adapter(MSDN)란 DirectX12 환경에서 여러 개의 GPU를 이용하는 기술으로, NVIDIA의 SLI와 AMD의 CrossFire과 유사한 기능입니다. 다만 이 두 기술과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GPU의 제조사를 따지지 않는 다는 것이죠. NVIDIA의 그래픽 카드와 AMD의 그래픽 카드를 동시에 이용할 수도 있고, 심지어 인텔 프로세서에 탑재된 내장 GPU와 NVIDIA나 AMD의 그래픽 카드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갑자기 이 Multi-Adapter에 대한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꽤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아니면 눈치채신 분도 있으실 거고요.

  바로 SoC로만 구성된 차세대 콘솔 'Project Scorpio'에 '6TFlops의 보조 GPU를 달 수 있다' 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 구성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테스트된 바 있습니다. 그게 뭐냐고요? 바로 서피스북이죠.




Xbox,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하지만 Xbox가 어디로 가고 있나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Xbox의 게임 타이틀들을 Windows 10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Xbox Play Anywhere을 보고,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정체성은 Xbox임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Xbox를 버렸다"라고 해석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필자의 입장에서) 이 모든 것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단순히 뭐를 버리거나 어느 제품을 침식하는 것을 뛰어넘어, 전 세계의 가정을 'MS화' 시키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Windows로 전 세계의 OS 시장을 완전히 삼킨 Microsoft는 그 힘을 이용해 자신들의 시장을 더욱 견고히 만들려고 하고 있고, 이는 애플이 먼저, 그리고 지금도 시행하고 있는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Xbox를 위한 발판은 이미 마련되었습니다. Windows 10 기반 커스텀 OS와 DirectX12의 지원, 그리고 UWP(Universal Windows Platform)으로 Windows Phone과 Windows PC, 그리고 Xbox까지 어우르는, 그야말로 Microsoft판 '빅 피처'가 아닐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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