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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1분기 신제품 톺아보기

category IT/새소식 2016. 2. 4. 00:02

불도저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사용한 첫 프로세서인 잠베지가 나온지 4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불도저 마이크로아키텍처는 개선을 거듭해 스팀롤러와 엑스카베이터까지 도달했으며, 28nm 공정상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22nm인 하스웰의 울트라 모바일 제품과도 나란히 견줄 정도의 성능을 가진 카리조를 출시했습니다. (물론 2모듈 4코어 제품이 2코어 4스레드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긴 합니다) 그리고 현재 2016년은 AMD에게 가장 중요한 해가 되었습니다. 마치 보릿고개를 보듯이 적자와 구조조정, 경상지출 비용을 삭감하는 등의 자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무디스(Moody's)로부터 투자 부적격 등급인 Caa1을 받는 등의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AMD 내에서는 재정적으로 더 나은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6년 4분기를 기약하며 기나긴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AMD가 선택한 길은 이미 불도저라는, 마치 불도저처럼 AMD를 밀어버린 그 CPU 아키텍처와 GCN이라는 다소 믿음직하지 못한 GPU 아키텍처를 이용하여 차세대 아키텍처인 ZEN과 4세대 GCN인 Polaris까지 버티는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1분기에는 인텔과 엔비디아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제품으로 과연 어떤 것이 나왔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1. 신형 쿨러와 구형 프로세서의 만남

2. 하드웨어 가상화 컴퓨팅

3. AM3+/FM2+ 메인보드




사진 출처 : PC Watch

 1월 7일 CES 2016에서 발표한 AMD의 신형 쿨러인 Wraith 쿨러입니다. TDP는 125W이고, 기존의 쿨러와 비교해 약 24%가 증가한 179,730mm²의 방열 면적과, 39dBA로 더 낮은 소음, 그러나 35% 늘어난 풍량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만큼 변화하면서 생긴 단점도 있습니다. 기존의 쿨러와 비교해 더 커진 크기가 바로 그것인데, 방열판은 92mm, 쿨링팬은 25T로 꽤나 크다는 것을 굳이 이런 수치가 아닌 위 동영상과 사진을 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옆의 AMD 로고에 불이 들어오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Writh 쿨러의 엠바고는 2월 3일에 해제되었고 벤치마크 결과 공개됐습니다. 아래는 그 벤치마크 결과들입니다.

  1. Hardware Battle
  2. PC Watch
  3. tweakers

 요약해 보자면 일단 기존에 제공되는 쿨러(D3)보다는 월등한 성능과 저소음을 보여준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제 쿨러들보다는 떨어지며 일부 프로세서만 제공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이 Wraith 쿨러는 현재 FX 8370프로세서에만 with Wraith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패키지로 제공되며 가격은 기존의 $194에서 소폭 상승한 $199.99 입니다.

 이 Writh 쿨러와 함께 95W/65W의 신형 쿨러도 공개되었습니다. 이 신형 쿨러는 신 APU/애슬론 X4 제품과 함께 공개됐으며 AMD의 주장에 따르면 Wraith 쿨러만큼 조용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제품은 A10-7860K과 A6-7470K, 애슬론 X4 845이며, A10-7860K는 A10-7850K와 A10-7700K, A10-7800을 대체하는 제품입니다. 사양은 위에 보이는 이미지와 같으며 새로운 95W용 쿨러와 함께 제공됩니다. 또한 A6-7470K는 기존에 A6-7400K 1개밖에 존재하지 않던 A6 제품군에 새로이 등장한 A6 제품입니다. 라노 시리즈를 제외하고 1MB의 L2 캐시만 탑재되던 것에서 4MB의 L2 캐시가 탑재됐다는 차이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첫 번째 엑스카베이터 마이크로아키텍처 탑재 데스크톱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카리조에서 내장그래픽을 비활성화한 제품인 애슬론 X4 845가 그 주인공입니다. X4 845는 TDP가 65W임에도 불구하고 신형 95W용 쿨러가 탑재되었고,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PCI-E 3.0 라인이 8개밖에 되지 않는 점입니다. 아래는 이번에 변화가 있는 프로세서들의 가격입니다.


  • AMD FX™ 8370 with Wraith - $199.99
  • AMD A10-7860K - $117.99
  • AMD A8-7670K - $105.99
  • AMD A8-7650K - $95.99
  • AMD Athlon™ X4 870K - $89.99
  • AMD Athlon™ X4 860K - $79.99
  • AMD Athlon™ X4 845 - $69.99





 

 2월 1일 공개한 이 FirePro S 시리즈는 가상화 컴퓨팅을 위한 그래픽카드입니다. MxGPU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하드웨어 가상화 GPU라는 타이틀을 가져갔습니다. 이 S 시리즈는 NVIDIA의 GRID 2.0과 대응되며, 소프트웨어 가상화 기술인 GRID와는 달리 하드웨어 기반이며, OpenGL 2.0 가속, 예측, 전용 공유 메모리 지원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S 시리즈는 원격 워크스테이션, 클라우드 게이밍,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두 GPU는 모두 GCN 1.2 통가 XT 기반이며, S7150 x2는 듀얼 GPU 제품입니다. 각각 한 제품당 16명, 32명을 지원하며, 이 GPU들은 아래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은 S7150이 $2399, S7150 x2가 $3999입니다.

  • 세계 최초의 하드웨어 기반 가상화 GPU 제품으로, 모든 ISV 인증과 동일한 워크스테이션 급의 경험자에게 일관적이고 예측적이며 안전한 가상화 워크스테이션을 AMD Multiuser GPU(MxGPU) 기술로 제공합니다.
  • GDDR5 메모리는 어플리케이션과 복잡한 워크플로우 프로세스를 손쉽게 가속시켜줍니다.
  • ECC 메모리는 단일/이중 비트의 에러를 수정하여 계산의 정확성을 보장합니다.
  • CAD, CAM, CAE, 미디어 및 엔터테이먼터 애플리케이션같은 연산 집약적인 작업 가속화와 병렬 연산 능력 강화를 위해 OpenCL 2.0를 지원합니다.
  • 지능형 전력 관리 시스템인 AMD PowerTuen 기술 지원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다음으로 새롭게 리프레시된 AM3+, FM2+ 메인보드입니다. 이 메인보드들은 (보드마다 다르지만) USB 3.1 Gen2(구 USB 3.1) Type-A/C과 SATA 타입의 M.2를 지원합니다. 맨 앞에서 말했듯이 AMD가 선택한 길은 ZEN과 Polaris가 나올 때까지 웅크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지출은 막고,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제품 정도로 해석됩니다. (다만 위에서 말한 가격으로 과연 그게 가능할 지는 의문입니다.)





뭐 AMD가 뭘 내든 근래에는 새로운 제품은 보기 힘들 지도 모릅니다. 일단 올해 출시 예정된 신 제품으로는 ZEN 프로세서(4분기)와 브리스톨 리지(2-3분기), 그리고 Polaris(3분기) 정도죠. 특히 프로세서 쪽은 반년 이상을 불도저 기반 프로세서로 버텨야 한다는 것이 많은 AMD 팬들의 마음을 들끓게 하고 있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론 투자 부적격 단계인 AMD가 과연 올 해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지는 Polaris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5년이 AMD의 암흑기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회복할 수 없는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인가는 미래에 가보지 않는 이상 지금은 알 수 없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