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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C 2016 : AMD와 가상 현실 환경을 위하여

category IT/새소식 2016. 3. 22. 23:38

 먼저 1주일이나 늦은 23일 직전까지 질질 끌다 이제 올린 것 먼저 죄송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다음부터는 더욱 일찍, 그리고 더 나은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 본문 시작하겠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15일) 오전 8시, AMD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GDC 2016에서 'LiquidVR™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주제로 자신들의 라데온 그래픽카드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발표 자리를 가졌습니다. 15년 9월 AMD의 그래픽 부서가 라데온 기술 그룹으로 재편성 된 후부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한편으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번 그들의 발표에는 어떤 미래를 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상 현실을 위하여 1 : 필요한 것은 더블

가상 현실을 위하여 2 : 필요한 것은 일체

가상 현실을 위하여 3 : 필요한 것은 SW

가상 현실을 위하여 4 : VR의 오늘과 내일



가상 현실을 위하여 1 : 필요한 것은 더블


 가상 현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그래픽 카드의 성능입니다. 현재 VR 준비를 위한 '최소 요구 사양'은 NVIDIA GTX 970/AMD R9 290이며, 이는 $349 이상인 고가의 그래픽 카드입니다. 게임을 하지 않는 일반인은 당연히 최소 요구 사양에도 한참을 못 미치고,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이 사양을 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AM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시스템 중에 고작 1% 미만이 이 VR에 만족하는 사양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VR은 현 PC/콘솔/모바일 등 PC와 임베디드, 즉 모든 컴퓨트 시스템의 목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블루 오션입니다. 그에 따라 인텔, AMD, NVIDIA 와 같은 모든 컴퓨터 관련 기업이 뛰어들고 있죠. 하지만 VR의 완전체에 가까워 지기에는 아직도 한참 모자랍니다. 하지만 이 한참 모자란 성능을 두 배로 뻥튀기 시킬 수 있는 기술은 있습니다. 바로 SLI와 CrossFire죠. AMD는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효율의 멀티 GPU 기술을 가지고 있고, 예전부터 이 기술을 백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R9 295x2가 그랬고, HD 7990이 그랬죠. 뭐 그 전에도 더 있고요. 현 GCN의 플래그십인 Fiji 칩을 이용한 듀얼 GPU 그래픽카드, 그것이 AMD의 해답입니다.


 DirectX 12로 오면서 멀티 GPU의 사용은 한층 다이나믹 해졌습니다. 그 예로 서로 다른 기업, 기종의 그래픽 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든지(Multi-GPU), 화면을 2등분하고 그것을 각각 분할해 처리한다든지, 프레임을 번갈아가며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듀얼 GPU 그래픽카드의 이용 가능성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인지 AMD는 플래그십 제품을 2개 엮은 듀얼 GPU 그래픽카드를 매번 빼놓지 않고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한 듀얼 GPU 그래픽카드는 바로 이 RADEON PRO DUO입니다. 다만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VR 이용자, 그중에서도 '개발자'에 초점맞춰진 제품인 것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하드웨어 배틀에 의하면 많은 물량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아쉬움은 더욱 큽니다.

 RADEON PRO DUO는 16TFlops라는 연산 성능과 8GB의 HBM, 1개의 HDMI 포트, 3개의 DisplayPort를 제공합니다. 이는 현 플래그십에 사용되는 Fiji를 2개를 장착한 결과이며, 냉각은 120mm의 수랭 쿨러로 작동합니다. 보조전원은 또한 295x2와는 달리 정격 8핀 3개를 사용합니다. 가격은 $1,499.

 참고로 듀얼 Fiji 제품이 Gemini라는 코드네임으로 알려진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 제품이 과연 Fury X2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픽 카드의 기판 레이아웃이 크게 다른 걸로 보아, 다른 제품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모릅니다.

 아래 사진은 이 RADEON PRO DUO를 사용한 'MAINGEAR' 시스템입니다. 참고로 CPU는 인텔의 HEDT 프로세서와 X99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 현실을 위하여 2 : 필요한 것은 일체


 Oculus와 HTC Vive, 이런 VR HMD(Head Mounted Display)를 사용하기 위해 필수로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PC입니다. 최소 HDMI 1개와 USB 1개 연결을 요구하고, GTX 970/ R9 290을 요구하죠. 그렇다면 그런 거추장 스러운 것들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뭐 현재보다 대역폭이 훨씬 높은 무선 통신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힘들죠. 정답은 HMD에 PC를 넣으면 됩니다. x86에서 그걸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기업은 CPU와 GPU를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AMD뿐입니다. 그 장점을 백분 살려 만든 것이 이 Sulon Q입니다. Sulon사와 합작해 만든 이 Sulon Q는 AMD의 카리조의 최상위 APU인 FX-8890이 탑재되었습니다.

 Sulon Q는 최초의 올인원이고 무선이며, "입고 노는" VR/AR 전용 HMD 입니다. 주요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 프로세서 : AMD FX-8800P + R7. SPU(Sulon Spatial Processing Unit), HAS 지원

  • 메모리 : 8GB DDR3 SDRAM

  • 스토리지 : 256GB SSD

  • 디스플레이 : 2560 x 1440 90Hz OLED, 시야각 110도

  • 오디오 : GenAudio의 AstoundSound 테크놀리지의 3D 스페셜 오디오. 3.5파이 이어폰 잭. 노이즈 캔슬링

  • 트랙킹 : SPU를 사용한 실시간 매핑

  • 센서 :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자력계, SPU

  • 소프트웨어 : AMD LiquidVR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 "Project Dragon" 어플리케이션.

  • 주변 기기 : 무선 키보드/마우스 등 윈도우 10에서 호환되는 모든 컨트롤러 및 조이스틱

  • 무선 연결 : Wi-Fi 802.11ac, Bluetooth 4.1, USB 3.0 Type-A 2개, 마이크로 HDMI 출력




가상 현실을 위하여 3 : 필요한 것은 SW


 물론 AMD는 하드웨어 제품에 대해서만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하드웨어에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이에 맞춰 대부분의 하드웨어 기업들은 API와 SDK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AMD도 트렌드에 맞춰 GPUopen이라는 오픈 소스 SDK/API를 발표했고, VR에 관련해서는 LiquidVR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발표에서는 사용자와 개발자를 위한 가상 현실 인증 프로그램인 'Radeon VR Ready Premium'과 'Radeon VR Ready Creator'를 발표했습니다. RTG의 수장인 라자 쿠드리(Raja Koduri)씨는 AMD는 앞으로 가상 현실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중국의 VR i-Cafe, 오큘러스 리프트, HTC Vive, 등 게이밍, 엔터테이먼트, 교육, 과학, 의학, 저널리즘을 비롯해 여러 다른 분야에서 VR 기술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가져다 줄 것임을 말했습니다.

 AMD는 오큘러스 리프트, HTC Vive와의 파트너십을 맺어, 현재 가상 현실 시스템 환경의 8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세를 몰아 VR의 기술과 표준을 정립해나갈 예정으로 보입니다.




가상 현실을 위하여 4 : VR의 오늘과 내일


 맨 위에서 말했듯이 완전한 가상 현실 환경을 위해선 현재보다 훨씬 높은 성능이 필요합니다. AMD는 완벽한 VR을 위해선 현재보다 100만 배 높은 성능이 필요하며, 현 VR 상황에서는 대략 500 ~ 1500 MegaPixels/s를 Sweet-Spot, 즉 최적의 구간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이런 V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그 첫 번째 제품은 Radeon Pro Duo이고, 그 이후로는 4세대 GCN인 폴라리스가 대체하게 됩니다. AMD는 VR의 개척자라는 입장을 이해하고 있고, 인증 제도 도입과 크라이텍(Crytek) VR First™ 프로젝트와 독점 계약 등을 하면서 그 역할을 착실히 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콘텐츠이겠지요. 앞으로 VR과 관련된 콘텐츠는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AMD가 그 콘텐츠 제작에 큰 틀을 만들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예로 NVIDIA와 같은 직접적인 경쟁사들을 비롯해 수많은 VR 기기 제작사들이 있고, AMD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AMD의 행보와 VR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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